2023년 4월 30일

사이트 구축이 엉성한 것만 봐도 어젯밤에 얼마나 힘들고 정신이 없었는지 알 수 있다.  도로 옆이라 자는데 조용하지도 않았다.  피곤한데 눈이 떠져  7시 전에 일어나 정리를 시작했다. 타프, 텐트, 바닥이 고여있는 물에 젖어 축축했다. 관리건물 옆 시멘트 바닥 위에 젖은 장비를 마르게 펼쳐 놓았다.

이번 여행을 위해 새로 구입한 샤워기다.  화장실에서 샤워기에 물을 받아 높은 곳에 걸어두고 머리를 감았다.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면 주변에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물로만 머리를 감았다. 물로만 감아도 자려고 누우니 상쾌하다.  샤워기는 캠핑장비를 정리하고 손을 씻거나, 코펠과 컵을 헹굴 때 사용했다.  그 덕분에 여행하는 동안 물수건을 한 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친환경으로 용품으로 추천한다.

아침으로 간단히 컵라면과 빵을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계속 아침은 이렇게 해결했다.  아침을 먹는 동안 젖은 장비들이 다 말랐다.  가방에 짐을 챙겨 넣고, 자전거에 싣는다.  등산가방을 사바파이크 짐받이에 싣는 건 요령이 필요한데, 첫날은 잘 못해서 오래 걸리고 힘들었다.  하지만 갈수록 손에 익어 빨리 자전거에 세팅을 했다.

돌산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려고 사전정보 없이 왔는데, 자전거길 표시가 있어 반가웠다. 로드를 탄 라이더도 하루동안 7명 정도 봤다.

돌산섬 북서쪽으로 카페와 리조트들이 많다. 바닷가는 제주도와 강원도 사이의 분위기다.

돌산항을 들렸다. 일요일 오전이라 한가했다.  여수수협 군내 활어위판장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다.

되도록 큰 도로를 안 달리고 파란색 자전거길 표시를 따라 달리는데, 낙타등이 많았다.  언덕 중턱 어디에서 갑자기 파란색길이 끊겨 잠시 당황했는데, 비포장길을 잠시 내려가니 파란색 자전거길을 다시 만났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을 볼 수 있는 돌산섬 남쪽에 도착했다.

끝등전망대에 올라가 잠시 쉬면서 경치를 감상했다.

끝등전망대를 지나 항일암으로 넘어가는 길은 경사가 있어 끌바를 해야 했다.  능선 정상에는 풍력발전기가 세 개가 있었는데, 한 개는 고장이 났는지 돌지 않았다.

능선 정상에서 남해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어 사진을 찍고 이동했다.  언덕을 내려가 여수밥상 갈치야 라는 집이 있는데 맛집이다. 주차장에 차가 가득이다.  먹을 수 있나 메뉴를 보니 1인분에 2만 원이고 2인분 이상만 주문 가능 해서 계속 달렸다.  다음에 식구들과 와야겠다.

점심때가 훌쩍 넘어 배가 많이 고파 죽포리 조산식당에서 백반을 먹었다.  밥 한 그릇에 반찬을 남김없이 다 먹으니 배가 꽉 찼다.  사장님이 밥은 얼마든지 더 먹어도 된다 하면서, 밥이라도 많이 먹어 배는 불러야 하니 밥은 무제한이라고 한다.
 
참고 :
블로그 세움부동산 - 조산식당
https://blog.naver.com/rla8410/223110498373

[여수 세움 부동산] 돌산 서덕리 주택 및 전 매매

안녕하세요 세움 부동산입니다 오늘 백반 맛집을 알고 왔답니다^^ 죽포리 마을에 위치한 조산 식당인데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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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이 이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들렸다. 이번 자전거 여행의 친구 자전거와 가방을 소개한다. 
자전거는 사바파이크 젠2로 하늘색과 오렌지색이 섞여있다. 동네에서 타고 다니면 자전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예쁘다며 말을 걸어 주는 자전거다.
 
앞에 거치하는 가방은 라라라 투어링백으로 대용량이다. 이 가방에 텐트, 의자, 테이블, 에어매트, 옷, 배터리, 우비 등이 들어간다. 너무 무거워 캐리어 블록에서 뺄 때 잘 안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짐받이에는 네파 등산가방 35리터를 거치했다.  다이소 자전거줄로 묶어두면 위와 같이 안장봉에 연결하면 흔들림 없이 고정된다.  이 가방에 동계침낭, 코펠, 버너, 버너 바람막이, 간식등을 넣는다.  가방을 산 지 오래되어 지금은 단종되었다.  등산 가방을 고정하고 묶어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 가방을 짐받이 뒤쪽에 위치시켜 페달링 할 때 신발에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
- 달리는데 한쪽으로 쏠리거나 덜렁거리지 않아야 한다.
 
핸들에 물통 주머니를 달고 여기에 물통과 핸드폰을 넣고 다닌다.
가방들 색을 모두 카키색으로 통일하였다.
 
참고 :
블로그 voka - 라라라 투어링백
https://blog.naver.com/vokalife/222801826936

브롬톤 용품 구입 | 투어링백, 킥스탠드, 경량체어 |  라라라 투어링백 시즌2 / 티타늄킥스탠드 /

궁극의 목적은 브롬핑이지만 현실은 마실 라이딩. ˙ 브롬핑 : 브롬톤과 캠핑의 합성어 미니벨로로 자전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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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니스 두문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돌산섬을 나오기 전에 하나로 마트에 들러 생수와 저녁, 아침 끼닛거리를 샀다.

여수 엑스포를 들려 구경을 했다. 엑스포는 일요일인 데다 날씨도 좋아 사람들이 많았다. 

자전거로 바닷가 쪽으로 돌면서 엑스포 구경을 끝냈다.

여수 엑스포를 지나면 왕복 1차로 터널을 만난다.  한쪽에서 파란불이 켜지면 진입을 하여 지나가고 끝나면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방식이다.  신호는 길었는데, 자전거라 속도가 늦기도 했고, 사진을 찍으려고 대피공간에 한턴 쉬어 갔다.  콘크리트로 마감을 한 동굴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터널이다.

둘째 날 야영지 모사금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텐트 3개가 쳐 있었고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텐트를 쳤는데  첫째 날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편하고 빨리 끝냈다.  혼자서 뚝딱뚝딱 텐트를 치고 정리하는 모습이 신기한지 옆 텐트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간단히 씻고 저녁을 먹으며 밀린 유튜브를 감상했다.  피곤했는지 밤 9시에 바로 잠이 들었다.  꿀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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