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3일(수)

여행 중 가장 평온하게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 루틴을 시작했다. 어제저녁에 일기예보를 검색했더니, 5월 3일부터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삼천포까지 달리고 삼천포에서 버스로 집으로 갈 계획을 세웠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도로에 미국마을이 있다. 흰머리 독수리와 작은 자유 여신상이 있어 미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비 내리기 전에 터미널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사진을 찍거나 멍 때리며 잠시 쉴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냥 달려...

그 와중에도 잠시 물을 마시거나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사진을 찍었다.

세련된 많은 카페와 달리 여러 소품들과 동상이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가 눈에 띄었다.

상주은모래비치를 지난다.  남해를 다시 온다면 캠핑을 하며 쉬고 싶은 곳이다.

도로가에 돌고래 모형이 있다. 정확한 지명을 검색해려해도 남해에 돌고래 관련 사진이 많이 나와 지명을 알 수가 없다. 바다가 보이는 도로 옆 공터에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다.

남해 보물섬 전망대는 스카이 워커가 유명하다.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위험해서 내 돈내고는 안 하련다.

남해에 오면 독일인 마을을 가려고 했는데 지나쳤다.  길에서 조금 들어가야 하는데 이정표를 못 봤다.  허탈해하며 동네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중국집 앞 규모가 있는 양곡장에 윤아의 사건의 지평선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시골이라 보통 뽕짝이나 트롯이 나오기 쉬운데 유행하는 락이 흘러나와 신기해하며 양곡장 안을 살펴보았다.

남해의 북쪽은 갯벌이 있고, 갯벌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갯벌 너머로 멀리 공장들이 보인다.

창선교를 건넜다. 잠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돌아보니 오늘 자전거를 타며 자주 본 외국인 라이더가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길을 비켜 주었다. 

늑도대교, 초양대교, 삼천포대교를 건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삼천포를 향한다.

다리 왼편에 사천바다 케이블카가 있다.

삼천포 터미널에 도착하기 10분 전부터 살짝 빗방울이 떨어졌다.  아침부터 쉬지 않고 부지런히 달렸더니 버스시간 2시간 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스마트폰 이북으로 책을 읽고 자전거 타느라 밀린 유튜브를 시청하니 2시간도 금방이다.

이번 여수-남해 여행 오는 날 1시간 전까지 비가 내리고 여행 끝나자마자 비가 내렸다.

비 오는 사이 행운과도 같은 5일 동안 좋은 바다 경치와 맛있는 밥을 많이 먹었다.

첫날 텐트 칠 때 고생했지만 둘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는 익숙하게 텐트를 치고 접어 달인이 되었다.

첫 장거리 여행에 미니밸로와 캠핑 장비를 갖고 왔다.  달릴 때 속도가 느려 하루동안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짧지만,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편해 앞으로도 같은 패턴으로 여행할 것 같다.

 

추신 : 여행하면서 자전거 안장을 내렸을 때 뒷바퀴를 고정해 주는 부품이 없어져서, 사바파이크에 연락하여 부품을 받고, 부품을 조이는 나사를 사려고 볼트 전문점에 찾아가는 등 살짝 번거로운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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